[ 미국 상무부 보고서 연재 ]

서비스산업에도 인터넷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언론에서부터 관광 보험 금융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혁명이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언론산업의 혁명적인 변화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뉴스를 대부분 공짜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서비스하는 신문은 세계적으로 2천7백가지가 넘는다.

미국에서 유가부수기준 상위 50대 잡지사중 웹사이트를 두지 않은 곳은 단
3개뿐이다.

인터넷을 통한 뉴스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이를 찾는 독자나 시청자가 늘고 있는데다 인터넷부문 광고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또 인쇄매체보다 투자부담이 훨씬 적고 보급소나 가판대도 필요없어 판매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사업상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문지에 대한 소개나 도로안내, 권할만한 여행코스, 날씨까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관광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권 판매부문
이다.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원하는 항공사를
선택해 목적지와 출발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이같은 인터넷 티켓판매규모는 오는 2000년께 미국 전체 항공사 승객부문
매출액의 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판매를 통해 항공사들이 누리는 효과는 대단하다.

대리점 판매수수료와 각종 판촉비가 줄어들고 값비싼 티켓용 종이를 아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에선 인터넷고객들에게 마일리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금융쪽에서 인터넷이용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내 상위 1백대 은행중 제대로 된 인터넷은행은 24개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들 일부 은행에서만 인터넷으로 예금을 지급하고 자금을 이체하거나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설치한 보험사들도 그저 회사소개나 상품안내와 고객
상담전화를 알려주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터넷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나 은행 증권 등은 극히 제한적인
형편이다.

인터넷으로 금융거래를 하면 지급체계도 간단해진다.

거래절차가 복잡한 수표도 필요없게 된다.

지금의 자동입출금기(ATM)보다 훨씬 편리한 인터넷 뱅킹서비스가 멀지않아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자결제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방식으로 은행거래한 미국 가정주부들은 약
4백50만명이었지만 오는 2000년엔 1천6백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또 2001년엔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험회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판매비용이 절감돼 인터넷보험
거래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다.

영화 출판 분야의 디지털서비스도 충분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제약요소는 특히 멀티미디어산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이 분야의 발전여부는 인터넷에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에
달려 있다.

< 정리=손희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