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공작기계 생산업체인 대전의 남선기공이 싱가포르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엑셀사에 인수합병된다.

국내 공작기계 메이커에 대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선기공 손종현 사장은 17일 그동안 거래관계를 맺어온 싱가포르의
다국적 공작기계업체인 엑셀사와 최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업인수합병에
합의,의향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엑셀사 로빈라우 사장등 회사관계자
일행이 남선기공을 방문해 투자규모 경영조건 등 구체적인 인수합병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최근 합의한 의향서에서 합병조건으로 남선기공과 관계회
사인 남선정공 만중금속 등 3개 회사의 주식을 2배로 늘려 엑셀사가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엑셀사의 투자규모는 6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선은 경영권을 종전대로 유지한 채 생산에만 전담하며 엑셀사는 해외
시장 판매에 주력하는 분업화 형태의 독립경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밀링머신을 생산하는 엑셀사가 주물 중대형밀링머신 선반등을
생산하는 남선을 입수합병함으로써 엑셀사는 종합적인 공작기계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됐다.

남선은 그동안 겪어온 자금난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남선을 인수합병한 엑셀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헝가리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해외공장과 세계 32개국에 판매망을 갖춘
다국적 중견 공작기계업체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부진 등으로 자금압박을 받아 그동안 엑셀사에
투자를 요청해왔는데 최근 합의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