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도가 전면 폐지되고 정부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판교 아산 인천 등 관련지역 땅값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거래는 없고 "혹시나"하는 기대심리로 전화문의는
폭주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90년초 개발설로 투기바람이 불어 가격이 이미 크게 올라있는
상태다.

이른바 "정중동"의 상황인 셈이다.

대표적인 곳이 판교신도시.

정부차원에서 개발계획을 확정짓지는 않았으나 성남시에서 꾸준히 추진,
정부에서도 최근 개발예정지로 묶어 신도시의 길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곳은 현재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나 실제거래는
없다.

대상 "지구"안은 토지수용시 보상가가 시세보다 낮을 것이란 우려로
문의조차 뜸하다.

지난 94년부터 개발바람이 일어 땅값이 이미 올랐다는게 인근 부동산업소의
설명이다.

그러나 외곽지역은 향후 가격전망을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며 일부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판교개발계획안이 나돌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현재 보존녹지나 녹지가 개발가능지로 풀리면 2~3년내
땅값이 2배이상 뛸 것이라며 매입을 유도하고 있다.

개발예정지 인근인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석운동 일대는 평당 38만~60만원,
대로를 낀 땅은 평당 1백만~2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부권 거점도시로 육성되는 아산권배후 신도시 주변도 아직 큰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신도시 예정지 인근인 배방.음봉면일대 토지의 경우 도로에 접한 곳이
평당 25만~30만원, 안쪽이 평당 15만원선으로 보합수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간혹 급매물이 시세보다 20~30% 낮은 가격에 팔리는
정도다.

이는 개발설이 나돈 90년대초 투기바람이 일며 대부분 토지가 외지인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라는게 중개업소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삼성전자가 신도시안 명암리에, 현대전자가 천안시에
자리잡을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은 큰 편이다.

천안시 쌍용동 정보공인 오세화사장은 "신도시 인구가 정부가 예상한
25만~30만명보다 2배정도 많은 50만명에 달할 것"이라면서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면 이 일대 땅값도 오름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영종도 국제공항, 송도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걸려 있는 인천
지역도 별다른 변화는 없다.

영종도 송도 등 개발예정지 주변은 개발설이 나돈 90년대 초반에 투기
바람이 일며 땅값이 급등했으나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인이후 매매가
두절된 상태.

땅값도 거래없이 호가만 IMF이후 20~30% 하락했다.

송도 상업지역의 경우 평당 3백만원, 일반 주거지가 평당 2백만~2백50만원
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 일대 부동산업소들은 김포 매립지 경인운하 국제자유도시 조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개발지 주변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를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영종도인근 한 부동산업소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폐지 발표이후 땅을
소유한 외지인들로부터 부동산값 동향을 알아보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