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골프장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라운드시간도 그중 하나다.

18홀 플레이하는데 5시간이 넘거나 9홀을 친뒤 40~5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주말에 "동시티오프"를 한다.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하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에 한팀이라도 더 받고, 쾌적시간대에 한팀이라도 더 내보내기
위해서다.

동시티오프제를 채택하는 곳에서는 9홀플레이후 몇십분씩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보면 주말 18홀 플레이시간은 5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반면 주말에도 1번홀에서만 티오프를 하게하는 골프장도 있다.

남부 남서울 아시아나(서코스) 한성(일요일) 레이크사이드(서코스)CC가
그런 곳이다.

이 골프장들은 라운드시간이 길어야 4시간30분을 넘지 않는다.

아침 이른시간에 티오프하면 4시간이 안 걸릴 경우도 많다.

골퍼들에게 인기가 있음은 물론이다.

요즘 평일내장객이 줄어들다보니 골프장측에서는 주말에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쓴다.

그러다보면 진행은 엉망이고 라운드시간은 지체된다.

IMF시대에도 골퍼들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골프장의 품위를 지키는
골프장들이 그래서 더 돋보인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