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삶의 풍경 무심히 담아"..신작 '강원도의 힘' 홍상수 감독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상수 감독은 그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느린 말투, 조금 수줍어하는 듯한 시선이 그의 카메라앵글과 비슷하다.

    신작 "강원도의 힘"에서 그는 일상의 풍경을 무심히 담아내는 영화미학을
    선보였다.

    허겁지겁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충무로영화와 비교해보면 생경한
    느낌마저 준다.

    작품에 대한 논란과 함께 그는 어느덧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강원도의 힘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으로 선정됐다.

    왕가위감독의 "중경삼림"이 선정됐던 그 부문이다.

    축하를 하자 그는 "돈없이 영화를 하려면 칸 같은데서 주목받는게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젠가 여자친구가 강원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줬다.

    그걸 수첩에 적어놨고 영화로 만들게 됐다.

    그렇지만 강원도라는 공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겪는 개인적인 경험이 문제다" 주제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이성적인 관념이나 분석 대신 그냥 느낀대로 봐달라"는 말로 대답했다.

    그리고 미안한 듯 "헐리우드영화처럼 1백명이면 95명이 같은 느낌을 받는
    영화는 싫다"고 덧붙였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을 "일상을 담은 영화"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는 "일상"이란 단어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내가 진짜로 아는 것들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

    밥먹는 것, 아침공기가 맑은 것 그런 작은 것들이 좋다.

    신문의 1면 기사나 사회적 이슈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두 편의 영화가 모두 불륜이 소재였던 것에 대해서도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내 나이(38)쯤 되면 쉽게 접하는 단어가 불륜이기 때문 아닐까.

    결혼에 대한 갈등을 숨기며 한번쯤 불륜을 저지르고 싶다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불륜은 일상적인 것이면서 욕망이나 제도에 대한 도전이다"

    홍 감독은 또 "관객이 비슷하다고 느꼈으면 그게 리얼한 것"이라고도 했다.

    영화속의 일상을 관객들이 저마다의 경험으로 해석하고 그러다 문득
    자신을 반추하는, 그러한 긴장관계속의 리얼리즘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관객과 대화하는 홍상수식 화법이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

    ADVERTISEMENT

    1. 1

      2만원 하던 게 50만원…"없어서 못 산다" 2030 女 오픈런 [현장+]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내 카메라 판매점. 20대 여성 세 명이 가게 앞에서 대기 줄을 서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30대 커플과 20대 여성 두 명이 각각 2000년대 출시된 디지털카메라...

    2. 2

      "일본 여행 이제 못 가겠네"…항공권 싸길래 샀다가 '당혹' [트래블톡]

      항공권 가격은 내려가는데 여행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국세와 관광세, 전자여행허가 수수료 등 각종 의무 부담금이 올라가면서다. 전 세계가 과잉관광(오버 투어리즘) 대응 취지로 세금 확대에 나...

    3. 3

      "내가 죽였어"…전쟁터에 아들 보냈던 어머니 절규한 이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드님께서 전사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렸습니다. 1914년 독일 베를린.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진 지 두 달 만에 사랑하는 열여덟 살 아들은 싸늘한 시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