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회사의 자력회생 가능성을 놓고 객관적인 검증을 해보
자고 정부와 채권단에 공식 제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기아사태 해결에 기아보다는 채권단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채권단은 물
론 민간 신용조사기관,국내외 컨설팅기관,대주주인 포드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조사단을 구성해 한번만이라도 객관적인 검증을 해보자"고 제의
했다.

검증 결과에 대해선 "기아에 불리한 결과라해도 모든 임직원은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실제 지급되진 않았지만 지급이자를 제외하고도 지난 1.4
분기중 4백50억원의 흑자를 냈다"며 "이런 노력에도 기업의 자력 경영정
상화를 위한 조치는 외면된채 3자매각 방침만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
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홍경산업자원부 차관은 기아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기아사태는 기
본적으로 법정관리 절차에 따라 해결되는게 바람직하다"며 "기아사태 해
결에 기아의 입장은 중요치 않다"며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김정호.이익원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