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체들이 TV방영 애니메이션중 일정부분을 국산으로 의무화하고
분산돼있는 애니메이션관련 행정업무를 일원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회장 김석기)는 최근 문화관광부에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보내 일본 만화영화 수입이 전면 자유화될 경우
연1억달러어치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협회는 우선 유럽처럼 TV방송국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중 국산창작품
비율이 30%이상 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어린이 프로그램중
절반을 유럽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편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협회는 또 문화관광부가 만화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행정업무가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통합체제를 갖춰줄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영화진흥과, TV방송 시리즈 애니메이션은
방송광고 행정과, 출판만화는 출판진흥과로 업무가 분산돼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협회는 이밖에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육성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에 2백억원규모의 애니메이션 육성기금을 설치, 프랑스나
캐나다처럼 애니메이션업체들에 유.무상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 강현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