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SK그룹회장이 30대 그룹총수중 12월결산 상장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배당랭킹 수위를 차지했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2위로 밀려났다.

영업실적 악화로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 총수도 11명이나
됐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은 6개 계열 상장사에서 모두 21억원
의 현금배당(세전.주식배당 제외)을 받아 배당랭킹 수위에 올랐다.

최 회장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보통주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합쳐 3억4천
만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새로 상장된 SKC가 무려 19억6천만원을 배당,
최 회장을 배당랭킹 수위로 밀어올렸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2개사에서 20억9천9백만원의
현금배당을 받는데 그쳐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11억4천8백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은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차지했다.

반면 김석준 쌍용, 김승연 한화,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등 11명은 상장
계열사로부터 단 한푼의 현금배당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배당을 받지못한 30대그룹 총수는 4명에 지나지 않았다.

배당을 받은 회장도 계열사의 영업부진으로 절대 배당금 규모는 대부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회장이 한해 사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인희 한솔그룹회장의 경우 10억9천원이나 됐던 배당금이 1억2천9백만원으
로 줄어들었다.

<허정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