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증자러시는 증시수급상황을 악화시켜 장기침체국면을 초래할 가능성
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2일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삼성전기 제일제당 한솔텔레컴
종근당 한일시멘트 현대약품 대림통상 등 모두 9개사가 이달들어 증자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총 증자규모는 9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이후 유상증자결의 건수(금융기관제외)가
지난해 12월 3건, 1월 4건, 2월 6건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 증권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이나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맞추기위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일반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앞다퉈 증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정부가 대기업들에 오는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업들이 유상증자만을 자금조달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향후 증시는 회복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