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뉴욕 외환시장 ]]

미국과 일본이 엔화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 달러
매각 엔매입에 나섰다.

이에따라 최근 달러당 1백35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환율은 10일 도쿄
시장에서 장중 한때 1백27.40엔까지 내려갔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95년4월 수퍼엔고때
이후 3년만이어서 달러강세 기조가 마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달러당 1백30.30엔 수준에서 시장에 개입,
달러를 팔고 엔화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시장개입규모는 30억~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는 이날 아침 달러당 1백31엔대에서 출발했으나 일본당국의 시장개입
소문이 나면서 급락하기 시작, 오후 3시5분께는 달러당 1백27.40엔까지
떨어졌다.

전날종가보다 달러당 4.74엔이나 내린 시세다.

이에앞서 미국 연준리(FRB)는 9일 일본은행의 요청을 받아 뉴욕시장에
개입,10억-20억달러 규모의 엔을 사들였다.

대금은 전액 일본은행에서 나와 3년만에 미국과 일본이 시장에 개입하는
공조를 보였다.

뉴욕시장의 엔화 종가는 달러당 1백31.20엔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일본이 경기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미국과
일본이 환시장에서 공조에 나섬에 따라 특별한 악재가 없는한 당분간 달러는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기침체가 쉽게 호전되기 어려워 달러약세기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 이정훈 기자 >

[[ 국내 금융시장 ]]

국내 금리하락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정부는 은행 투신사 증권사를 대상으로 금리하락을 위한 창구지도에 착수
했으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조작금리를 하룻만에 0.7%포인트 인하했다.

이에따라 10일 자금시장에서 회사채유통수익률(3년)은 연 17.9%로 하락했다.

회사채수익률이 연 17%대로 떨어지기는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이 지원
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1일(연 17.50%)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전날(연 21.83%)보다 0.83%포인트 떨어진 연 21.00%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다시 달러당 1천3백원대의 안정세에 진입한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의지와 금리하락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 이날 재정경제부는 은행 증권사 투신사등에 연 17%대로 회사채를 매입
하라고 지시했다.

또 투신사에는 수익증권의 수익률을 연 22% 미만으로, 은행에는 신탁상품의
배당률을 연 18% 미만으로 각각 유지토록 당부했다.

한은은 이날 3조원의 환매채(RP)를 은행들에 매각하면서 연 21.80%를 적용
했다.

이는 전날의 22.5%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한은의 RP조작금리(13일물이상)은 지난달말(23.0%)에 비해 1.2%포인
트 하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천3백82원90전보다 2원90전 낮은 1천3백80원에 첫 거래가 형성된뒤 장중
한때 1천3백73원까지 하락했다.

11일 매매기준율은 달러당 1천3백80원20전(-2원70전)으로 고시될 전망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데다
외평채발행성공 등으로 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전망
이라며 이에따라 시장금리도 미미하지만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