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빚어오던 여권의 수도권 연합공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8일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과의 잇단 회동이후 타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다.

박총재는 9일 김대통령 등과의 회동결과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회의 조대행이 이날 "수도권 공천문제도 잘 풀려나갈 것"
이라고 언급해 모종의 "대타협"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공천문제에 대한 양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는 단호하다.

국민회의는 경기지사에 임창열 전경제부총리를 고집하고 있고 자민련은
김용채 부총재 추대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권내부에서는 그러나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지사나 인천시장 둘중 하나는 자민련 몫이라는 얘기가 양당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자민련 김부총재는 이번 공천에서 탈락이 유력시된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임 전부총리가 자민련 몫으로 경기지사에 공천된다는 설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최기선 현 인천시장을 자민련 몫으로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는 얘기다.

자민련은 그 댓가로 수도권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국민회의보다 많은 지분
확보를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민회의로부터 여야 영수회담 등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김종필 총리 국회임명동의 문제도 매듭짓는다는 확약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