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팩 강성욱(37) 사장은 사무실 문을 24시간 열어둔다.

직원과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직원들은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사장실에 들른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장과 직원간 논쟁이 벌어진다.

한국컴팩 사무실에서는 젊음과 패기를 느낄수 있다.

올해는 하드웨어(HW) 전문업체인 한국컴팩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오는 2001년까지 국내 3대 종합정보기술(IT)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해 가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98년은 이 목표 실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해"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지는 I사, 뜨는 컴팩" 광고 문구는 이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이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올해 목표 성장률 30%를 달성하기 위해 "독하게" 달려
들고 있다.

한국컴팩은 올해 우선 주력분야인 PC및 PC서버에서 선두자리를 굳힐 계획
이다.

NT워크스테이션 등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싸지만 성능 좋은 제품"이 이 회사의 영업 모토이다.

이 회사는 본사의 탠덤컴퓨터 합병에 따라 지난 1월 한국탠덤을 인수,
PC에서 메인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종합 HW솔루션을 확보했다.

다음달 본사의 디지털사 합병으로 한국디지털까지 흡수하면 한국컴팩의
솔루션 공급 범위는 더 넓어지게 된다.

2001년 국내 3대 IT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헛된 것 같지는 않다.

한국컴팩은 국내시장에서 최고의 IT서비스 체제 구축을 궁극적인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컴팩에 오면 모든 전산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원스톱쇼핑
(One-Stop Shopping)" 창구를 만들겠다는게 강사장의 의욕이다.

특히 전자상거래(EC) 등 인터넷관련기술, 컴퓨터전화통합(CTI), 금융권의
고객정보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컴팩은 올해 수출에도 적극 나섰다.

국내 업체로부터 컴퓨터관련 부품을 조달, 본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아직 대만이 더 큰 조달시장이지만 올해에는 대만을 제치겠다는 구상이다.

환율동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강사장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약 12억달러의 컴퓨터관련 부품을 수출했다.

강 사장은 본사 경영진을 상대로 한국투자 확대를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외국기업도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한국기업"이라며
"국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를 항상 연구하고 개발하라"고
말한다.

한국컴팩의 공격적 경영이 컴퓨터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우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