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자사의 태국공장에서 대우차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건립중인 태국 라용공장에서 당초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모델을 생산키로 했으나 계획을 바꿔 대우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는 것이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현재 추진중인 대우-GM간의 글로벌 전략제휴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서
차종교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GM이 아시아 경제난 이후 태국내 생산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덜 먹히는 대우차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GM이 대우차를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아시아카''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태국공장에서 생산될 모델은 마티즈나 라노스 등 소형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달 30일 태국 공장 가동일을 몇개월 늦출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GM이 공장 가동을 늦춘 것은 경제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델교체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와 GM은 현재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을 놓고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유럽시장에서는 GM이 우크라이나의 대우합작사에 1억2천만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GM과의 전략제휴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구 대우 폴란드본사 사장은
"GM과는 세계 각 지역별로 합작 및 차종교환 생산이 검토되고 있다"며
"빠르면 7~8월께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