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

헤드헌팅업체인 탑경영컨설팅의 고강식 사장은 SK텔레콤 사무직 직원
5백여명을 앞에 두고 열띤 강연을 벌였다.

"퇴직이 인생의 끝은 아닙니다.

더 좋은 직장을 찾을 기회로 바꾸십시오..."

이자리는 명예퇴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을수 있도록 SK텔레콤측에서
마련한 설명회.

헤드헌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감원자들의 새직장을 알선해주는 것이다.

비용은 회사가 전담한다.

전문용어로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쉽게 말하면 감원대상자들에 대한 재취업알선 프로그램이다.

감원시대가 열리면서 국내에도 "아웃플레이스먼트"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량실업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이 제도가 해고부작용 완화책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기업으로서는 감원대상 직원들에게 새길을 찾아줌으로써 해고마찰을 줄일수
있다.

감원대상자들도 실직상태에서 혼자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전문업체에
맡기는게 재취업가능성도 높고 심리적 불안감도 덜하다.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아웃플레이스먼트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5백명을 명예퇴직 형태로 감원했다.

이중 이민이나 창업 등 자력으로 갈길을 찾은 사람은 3백여명.

나머지 2백여명의 전직희망자들은 실업자들로 남을 판이었다.

회사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감원자들의 재취업이나 창업을 도와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헤드헌팅업체인 탑경영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이들 2백명에 대한
재취업을 알선해주기로 한 것이다.

계약기간은 6개월.

한미은행도 최근 생산성본부에 의뢰, 명예퇴직자들중 창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소자본 창업과정교육을 시켰다.

물론 비용은 회사가 댔다.

헤드헌터나 컨설팅업체에도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9~10개 업체로부터 문의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얼라이드컨설팅 김종환
사장).

"다국적 기업 1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중견기업 5~6곳과 협상을
진행중이다"(휴먼서치 최정아 사장).

"50여개업체와 명퇴자 창업교육계약을 논의하고 있다"(한국생산성본부
강기영 전문위원).

국내기업들은 아직 도입 초기단계인데 반해 아웃플레이스먼트에 익숙한
다국적 기업들은 훨씬 적극적이다.

화학업체 B사, 제약업체 C사, 하이테크업체 D사 등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3~4곳이 현재 헤드헌터들에 의뢰,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헤드헌팅이나 컨설팅업체들도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탑경영 컨설팅은 재취업 알선과 교육을 연계, 서비스를 패키지화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등 산업교육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얼라이드컨설팅도 최근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개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 노혜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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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플레이스먼트란 ]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는 전직알선프로그램으로 해석될수 있다.

고용주가 해고되는 직원들의 전직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회사와 계약을 맺고 실시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