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7시께부터 시작된 부산서구 보궐선거 개표에서는 예상대로
무소속 곽정출 후보와 한나라당 정문화 후보가 초반부터 선두각축을 벌이기
시작했다.

반면 국민신당 이종혁, 국민회의 정오규 후보 등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은
나름으로 계산했던 표조차 제대로 나와주지 않는다며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무소속 곽후보는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과 한나라당 후보로 내정됐던
나를 정후보로 바꿔치기 한데 대한 반발여론 등이 작용해 5%포인트 이상
표차를 내며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정후보는 "부산시장 등을 지낸 경력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막판
적극적인 지원이 먹혀들면서 역전 승리가 예상된다"고 맞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문경.예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장인 문경시청 및 예산군청은 총
94개 투표소에서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오후 7시30분부터 부재자 투표함
뚜껑을 열면서 본격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가 시작되자 자민련 신국환 후보와 한나라당 신영국 후보간에 박빙의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우려했던 "소 지역주의"가 그대로 드러나며 예천개표함은 자민련 신후보의
일방적 우세가 나타났고 문경지역은 한나라당 신후보에 몰표가 쏟아지는 등
밤늦게까지 일진일퇴하며 공방전을 펼쳤다.

양후보측은 이처럼 시소게임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등 개표시간 내내 신경전을 펼쳤다.

자민련측은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한나라당 신후보를 5%이상 따돌렸다고
주장하면서도 문경지역 개표결과에 예의 주시.

반면 한나라당측 시종 열세분위기였지만 지난 1일부터 역전시켰다며
1천여표정도 앞설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으나 예천지역 개표결과에 신경을
쓰는 표정.

특히 두 후보는 지난 15대총선때 예천출신 황병태 후보가 불과 6백여표차로
당선된 선례가 있어 개표를 끝까지 지켜보아야 알겠다는 표정.

자민련 신후보는 이날 오전7시 문경시 모전동 제5투표소에서 부인 조영자씨
와 함께 투표를 마친뒤 예천 및 문경지역 투표소를 방문하며 참관인들을
격려.

한나라당 신후보는 부인 강경희씨를 동반, 오전10시 문경시 호계면 호계
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두 후보는 투표율이 높아야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분석, 투표를 마친뒤
선거대책본부요원들과 함께 예천 및 문경지역 유권자들을 방문하면서 투표를
독려.

<문경=김형배 기자>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와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간 맞대결이 펼쳐진
대구달성에서는 두 후보진영이 모두 투표율에 관심을 쏟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는 엄후보측은 밤사이 비가 내린데다 날씨가
쌀쌀해 투표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반면 박후보측은 전형적 도농복합지역인 이 곳의 특성상 도회쪽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도시지역 투표율에 신경을 쓰는
표정이었다.

엄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정용자씨와 함께 현풍면 현풍여자중.고등
학교에 마련된 현풍 제2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한 뒤 투표종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는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박후보는 오전 8시30분께 당직자들과 함께 화원읍 달성중학교에 나와
투표순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에게 "그동안 지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투표를 마치고 곧바로 지구당사무실을 찾아 운동원들을 격려했다.

달성군 선관위는 이날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이른 아침부터 차량을
이용해 선거참여를 당부하는 방송을 실시했다.

또 전국민주택시노조 대구시지부 소속 운전사 1백여명은 달성군 일대에서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투표소까지 무료로 태워주는 등 선거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오후 7시부터 경북 의성 군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시작된 의성
재선거 개표는 초반부터 한나라당 정창화 후보와 자민련 김상윤 후보간
접전양상이 지속됐다.

특히 텃밭이 정후보는 서쪽 평야지역이고 김후보는 동쪽 산악지역으로
엇갈린 상황이어서 두 후보측은 투표함을 열 때마다 예상득표치와 비교해
보는 등 당락을 점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후보와 김후보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지구당
사무실에 각각 머물며 개표장에서 수시로 전해오는 개표상황을 전달받았다.

정후보는 이번 선거기간동안 목이 쉴 정도로 연설회와 개인유세를
강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여한이 없으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그동안 의성 전지역을 발로 뛰어 이젠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국민신당 신진욱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2년전부터 꾸준히 선거구를
닦아온 정성과 고향을 위하는 마음을 군민들이 높게 평가해 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의성=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