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을 올리며 은행관계자들마저 놀라게 했다.
한일은행은 이날 정기예금의 경우 2천2백20좌에 1천1백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정기적금은 14만2천3백40좌에 2천1백억원의 계약고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외화정기예금에는 2백10좌에 4백40억원, 달러로 3천2백만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한일은행은 당초 시판 첫날 정기예금 1천억원,적금 1천2백억원(계약고
기준)을 예상했다고.
은행 관계자는 "국민들의 경제위기 극복의지가 이렇게 강한 줄 몰랐다"고
한마디.
<>.이날 오전 한일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열린 저축운동 발대식과 통장
발매식도 각계의 열띤 호응속에 진행됐다.
각계인사 및 주부 직장인들은 예금가입을 위해 길게 줄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탤런트 박상원 이혜숙씨와 개그맨인 조정현씨도 통장개설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에도 저축을 많이하기로 소문난 박상원씨는 "현재의 위기를 전국민이
느끼고 있으므로 모두가 통장개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씨는 국민들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사장님
여러분 파이팅"을 외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호주 국적의 벨린다(여)씨도 IMF통장을 개설, 이채를 띠기도 했다.
한편 발대식에선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이 "봄비가 국민의 우울한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오늘의 행사가 새로운 봄을 상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감상적인 어조로 국민들이 위기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