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한나라당총재와 최각규 강원도지사의 "강릉대결"은 이뤄질까.

강릉 출신 두 거물 정치인이 한나라당 최욱철 전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강릉을 보궐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낸 두 사람 모두 이제 새로 "정치이력서"를 써
입지를 강화하려한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출마설의 배경이다.

이회창 명예총재와 당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조총재는
당내는 물론 현지에서의 출마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조총재는 31일 경북 문경.예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 최근 산불
피해가 난 강릉 사천지역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다.

출마설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이틀앞으로 닥친 재.보선 지원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산불
지역을 찾은 것은 예비 답사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조총재 측근들은 거대 야당의 총재로서 향후 당무운영을
위해 의원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건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종필 총리서리의 30년 측근인 최각규 지사는 중앙 정치무대로 돌아오는
디딤돌로 강릉 보선을 생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최근 김총리서리를 만나 대선전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생긴 두사람간
감정의 앙금을 걷어내고 "새출발"을 내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사는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한뒤 당선되면 자민련에 입당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3대때 강릉에서 공화당으로 출마, 당선된 적이 있다.

<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