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초부터 "고참 외교관 퇴진"을 내세우며 외교통상부내에 "인사태풍"을
예고했던 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번에는 또 다른 방식의 "인사파괴"
방침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해외공관중 1급지 혹은
2,3급지라고 하는 개념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각 개인의 능력이나 잠재력 실적등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해
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연공서열 또는 과거 경력에 따라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소위 "좋은 공관"으로 상향 부임되는 외교통상부내 전통적인 "인사흐름"에
쐐기를 박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장관은 특히 "해외공관별 투자유치 실적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누차
밝힌바 있어 이래저래 외교통상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 김선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