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현대전자의 이사로 함께 등재됐으며
현대자동차는 5인대표체제에서 정몽규 회장 1인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현대건설은 30일정기주총및 이사회를 개최, 정명예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정명예회장으로 이로써 92년 대선참여를 위해 그룹경영에서 손을 뗀지
6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기는 10년만의 일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88년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끝으로 그룹
명예회장직만 맡았었다.

현대그룹은 "정 명예회장이 건설의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책임경영
차원으로 세세한 업무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건설
대표이사로서 금강산개발 등 북한 관련 사업과 대형 프로젝트는 직접 챙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정몽헌 그룹회장을 집행이사로
재선임하고 정몽구 그룹회장을 신임 대주주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현대계열사 주총에서는 두 그룹회장이 계열사의 이사로 함께
등재된 것은 현대전자가 유일하다.

현대측은 정몽헌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현대전자에 정몽구 회장이
이사로 등재된 배경에 대해 "정몽구 회장은 현대전자의 대주주인 현대정공의
회장으로서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만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임토록 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이사는 정세영 명예회장 등 5명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업계 구조조정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정몽규회장에게 힘을 실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단일
대표이사 체제롤 도입했다"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