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약2조원가량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가 대부분 액면가를 밑돌고 있어 증자실현은 불투명한 상황
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12개 시중은행은 올해중 모두 2조2백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 하나 주택은행 등은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한 후 현재 진행중에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증시사정이 여의치 않아 증자방법들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들은 증자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증자대책마련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동화은행은 주가가 액면가 미만이긴
하지만 액면발행하는 것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동화은행 관계자는 "주주들이 구조조정당하기 보다 은행을 회생시키자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액면증자가 대량실권을 낳을 경우 이북관련 기업들에
인수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은행은 우리사주조합등 직원들이 1천억원의 증자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으며 은행성격상 공공기금등 정부가 출연하는 문제도 함께 거론
하고 있다.

대동 동화은행의 경우 지역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권유하고 있다.

허홍 대동은행장은 "1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5백억원정도의 증자는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허한도 동남은행장은 "상공인들의 참여율이 높아 1천억원 목표를 달성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