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하는 여성은 이성애를 하는 여자보다 내이가 남성화돼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실험심리학자 데니스 맥퍼든 교수는 동성애 여성은
청각중추가 남성화돼 성의 선호를 지시하는 뇌속의 특정부위도 남성화돼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런 남성화는 출생전에 이미 내이가 남성호르몬에 노출됐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을 통해 청각신경세포(유모세포)가 모여있는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측정한 결과 동성애 여성은 이성애 여성보다 청각의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체로 남성의 청각민감성이 여성에 비해 떨어지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동성애 남성과 이성애 남성간에는
청각민감성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양성애를 하는 남녀는 청각민감성이 동성애 여성보다 높고 이성애
여성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의 선호방향이 출생전에 이미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동성애 남자는 이성애 남자와 뇌의 구조나 뇌를
이루는 유전자구조에서 차이가 난다는 앞서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