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오름세가 이어졌던 주가가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소폭의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일반투자자들도 차익매물을
내놓아 하락세를 부추겼다.

고객예탁금의 감소로 수급상황 악화가 우려되고 12월결산 상장사들이
97년중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소식도 악재역할을 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오랜만에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장을 떠받치지는 못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3포인트 내린 521.6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천7백72만주였다.

상승종목(4백개)과 하락종목(4백8개)수가 엇비슷해 짙은 관망세를 여실히
반영했다.

<> 장중동향 = 사흘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내림세로 출발했다.

장중 눈에 띄는 뚜렷한 호.악재가 없었으며 주도주도 찾기 어려운
무기력한 분위기였다.

권영해 전안기부장의 자해보도가 불안심리를 부추기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 52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 특징주 = 외국 금융기관의 지분참여설이 꾸준히 나온 쌍용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56만여주에 달했다.

제일기획은 10만원대를 유지하며 전날에 이어 초강세였다.

한진해운도 국제유가하락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했다.

신호페이퍼 신호제지도 그룹이 추가자금지원을 받게 돼 크게 올랐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한국폴리우레탄이 강세를 보이는 등
결산실적 호전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추천 보고서를 냈다는 얘기와 함께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