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외 정보통신분야 최신 기술 및 산업동향을 보여준 "제17회
국제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전시회"(KIECO "98)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폐막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IMF한파 속에서도 모두 18만명이
참관하고 전시회를 통한 판매 및 계약, 상담액이 모두 4백50억여원에 이르러
KIECO가 국내 최고의 종합 정보통신전시회 임을 확인했다.

특히 상명공고 은일여상 육군종합행정학교 등 단체 학생관람객이 줄을 이어
정보통신기술 교육장으로도 활용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정보통신의 복합화추세.컴
퓨터와 통신의 융합이 일체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통신에서도 음성과 문자,
영상이 통합되는 추세를 보였다.

개인휴대단말기(PDA) 핸드헬드컴퓨터(HPC) 넷PC 등이 이런 추세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이동성이 강조되고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웹(Web)지향적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지녔다.

개인휴대통신(PCS)을 이용한 인터넷,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TV를 비롯한
정보가전 등에도 복합화 흐름이 반영돼 있다.

PC통신분야에서는 인터넷과 PC통신이 결합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한국PC통신(하이텔) 삼성SDS(유니텔) SK텔레콤(넷츠고) 서울피씨콤(우리넷)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기 인터넷 기반의 PC통신용 접속프로그램
(에뮬레이터)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SDS는 위성을 통해 초고속으로 멀티미디어 영상 서비스를 제공
하는 "스카이링크"를 선보여 고속 인터넷시대를 선도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처음으로 고화질 디지털TV가 선보여 "디지털TV시대"의
서막을 여는 장이기도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출품한 디지털TV는 국민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
하고 있다.

양사는 전시회 출품을 계기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향후 디지털TV시장을
이끌어갈 쌍두마차로 부각됐다.

"IMF체제"에 어울리는 각종 저가형 제품이 대거 출품된 것도 특징.

기업의 업무비용 절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방안, 사무자동화 프로그램,
인터넷 폰, 재활용제품 등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네트워크관련 제품으로는 무선구역내통신망(LAN)카드 등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시장을 겨냥한 저가장비가 두각을 나타냈다.

또 인터넷폰은 저렴한 국제전화라는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 앞으로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 전망이다.

코닥 자회사인 이스트만소프트웨어 의 업무처리시스템인 "WFL"과 문서관리
시스템인 "DMX"가 부각됐다.

이 회사 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두 제품을 발표, KIECO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 줬다.

전시회기간에 열렸던 "KIECO 98 정보전략 세미나"는 IMF위기 탈출을 위한
기업의 전산화 방안을 폭넓게 제시, 5백여명의 참석자로부터 내실있는 행사
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