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외상이 21일 오후 서울에서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어업협정개정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일방적 어업협정 파기로 야기된
한.일관계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한.일어업협정 개정
교섭을 재개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국은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어업실무자간 협상 결과를
지켜본후 4월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한.일정상이 어업협정
교섭재개에 관한 의견을 모으는 순서를 밟아 정부차원의 협상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내년 1월이면 양국어업협정이 무효화돼 우리 수산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안에 어업협정교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절충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ASEM 기간중 열릴 양국 정상회담 의제에 관한 양측의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문화 개방문제, 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부치 외상은 21일 양국외무장관회담에 앞서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서리를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