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흥은행 ''리스크 부담'' >

자산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

이로인해 대손충당금 적립부담도 많아지고 있다.

98년엔 1천4백71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자마진폭도 좁아져 99년에도 이익규모가 3백95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거래대기업의 부도가 지속될 공산이 크고 개인대출도 부실화될 위험이 높다.

3개월이상 연체대출은 99년말 전체대출의 12.4%에 달할 것으로로 보인다.

지난 96년말 6%에 비해 두배가량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 은행의 또다른 단점은 주식투자가 많다는 점.

그중에도 삼성전자 포철등 블루칩의 비중이 크다.

블루칩의 주가향방에 따라 은행수지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러나 99년을 넘어서면 은행경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소매금융의 중요성을 깨달은 은행이다.

순마진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 한일은행 ''내년엔 흑자'' >

보수적인 자금운용전략에 힘입어 그동안 부실이 많지 않았다.

정치권 청탁에 의한 대출(Policy Loan)이 적어서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대출 부실화가 눈에 띠고 있다.

6개월 연체대출이 올해말 9천억원에 이르고 99년에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전망도 불투명하다.

98년엔 2천3천15억원 적자, 99년엔 310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충당금적립부담 때문이다.

작년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4배나 늘었다.

무엇보다 보유주식규모가 막대하다.

장부가기준으로 1조4천6백억원이다.

주가상승기엔 좋은 뉴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평균 4백50포인트, 99년중엔 6백포인트로
전망된다.

주식과다보유에 따른 한일은행의 부담도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

< 주택은행 ''도전 기다린다'' >

한국의 은행중 자산 질이 제일 좋은 편.

총대출의 92%가 개인대출이다.

리스크가 적은 주택대출의 비중도 80%를 웃돈다.

그러나 98년과 99년중 은행 신용도 하락은 불가피할 듯하다.

제반 경제환경이 개인파산율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자체분석에 따르면 97년 4.31%에 불과하던 3개월이상 연체여신
은 99년에 5.37%로 올라갈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예금기반이 안정적이다.

또 주택대출이 17조원이나 돼 금리를 조금만 조정해도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주택은행이 국민은행과 더불어 향후 몇년간 한국 은행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한가지 지적할 점은 국민주택관리기금 관리문제다.

수수료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불투명하다.

은행의 비용부담이 과한 것 같다.

또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해선 현재 1만2천5백명 수준인 직원을 감축해야
한다.

< 국민은행 ''시련기 오나'' >

순이익은 올해 9백5억원, 내년에 2천1백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기업 여신비중이 2.1%정도로 다른 은행에 비해 낮다.

기업 부도사태에 덜 민감하다.

장기적으로 다른 은행들이 생존투쟁을 위한 비상경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인 것에 비하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강력한 소매위주 영업전략, 중소기업위주 여신운용(전체여신의 48%) 등은
이 은행이 시련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자체적으로 인력감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은행의 강점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고객층인 개인 예금자들이 앞으로 금리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실채권규모는 올해 전체여신의 3.88%, 내년에는 4.43%로 높아질 전망이다.

< 외환은행 ''호시절 올까'' >

올해 6백1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대손충당금을 1백%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줄어드는 내년에는 1천6백2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부터 강화하기 시작한 소매금융부문 성장율은 다른 은행을 압도한다.

92년 5.2%에 불과했던 소매금융 비중은 97년 상반기 18.7%로 높아졌다.

전체 소매금융시장에서 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1.9%에서
3.7%로 높아졌다.

97년 이전만 해도 부실채권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보 삼미 한라 등 3개 대기업의 부도사태로만 9천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3개월이상 연체대출 규모는 전체여신의 10.7%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부실채권은 올해 1조3천억원, 내년에 9천억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진해운 경남기업 등으로부터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 신한은행 ''전환기 왔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전의 순이익규모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순이익은 올해 4백40억원,내년에 1천6백50억원정도로 예상된다.

6개월이상 연체대출은 96년 2천4백억원에서 지난해 전체 여신의 2.7%
수준인 7천4백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62%가 12개 그룹의 부도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은행은 기아자동차 부도로 무려 3천2백억원의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부실채권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할지 모른다.

신한은행은 출범이후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중간시장을 파고들었다.

자산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반비례해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드러나지 않은 주식평가손까지 감안
하더라도 시중은행중 최고수준인 9.7%정도로 추산된다.

<허귀식.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