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주룽지 중국국무원총리는 19일 "올해안에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수를 절반
으로 줄이고 3년내에 이들의 재취업까지 달성하겠다"며 "이로인해 생긴
예산을 국가과학기술진흥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날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9차 전국대표대회
(전인대) 1차회의 페막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경제의 물가상승률 억제치
3%와 경제성장률 8%를 기어코 달성하겠다"고 강조하고 "긴축재정에 따른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기초건설과 철도 도로 환경보호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총리는 물가억제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 <>농산물의 유통체제 개선
<>중복과잉투자 억제 <>주택분배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상품주택공급 확대
<>의료제도 개선 <>공평한 세금징수제도 수립등 5대개혁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주 총리는 "올해안에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을 절반
으로 줄이되 3년안에 일자리를 잃은 공무원들이 취업할수 있도록 할것"
이라며 "정부체제개혁은 금융개혁및 국유기업개혁과 함께 중국의 중요한
개혁목표"라고 강조했다.

주 총리는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중국의 금융체제개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중국의 금융분야 개혁을 늦추거나 앞당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없다"며 "현재의 개혁속도를 조절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 총리는 한국의 금융위기와 중국 대기업정책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는 말로 직답을 피하면서
"그러나 중국은 한국의 경험과 교훈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