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계가 보너스 지급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IMF 한파로 나라경제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판에 보너스를 주자니
주위 시선이 너무 따갑다.

그렇다고 안주자니 직원들의 항의가 거세 보통 딱한 처지가 아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어려운 형편에 빠지게 된 것은 한국투신이 최근 7개
투신사중 유일하게 직원들에게 1백%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때문이다.

한투는 신세기투신 인수문제로 밤샘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고충에
보답한다는 명분으로 전격적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신세기투신 인수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한투가 보너스를 지급하자 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한투신이 노조차원에서
회사측에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는 등 특별상여금 문제는 투신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한투의 상여금
지급이 일파만파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IMF 관리체제에서
부실투성이인 투신사가 보너스를 지급하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소재 3개 투신사는 해마다 정기 상여금외에 3월 결산을 전후해
격려금을 지급해온게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는 회사 형편 자체가 어려운 데다 사회 분위기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지급을 보류해 왔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