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판가] 원인과 처방 '도미노 코리아' 등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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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에는 실제로 배후가 있나"
"외환위기를 극복할수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위기의 원인을 소설형식으로 파헤친 "도미노 코리아"(조성민저
다산기획)와 위기극복의 근본적 방안을 제시한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
(이찬근저 연구사)이 나란히 출간됐다.
"도미노 코리아"는 외환대란의 원인과 배후를 파헤친 책.
종금사 파생상품 거래실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한국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를 소설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주인공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재미교포 2세 크리스 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던 그는
"레이먼드 브라더스"은행으로부터 신종 파생상품인 "더블 리치"
한국판매담당으로 발탁된다.
더블 리치는 태국 바트화의 고정환율을 전제로 개발된 예상수익률 80%의
노다지상품.
한국과 홍콩 등 아시아 금융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바트화가 폭락하고 한국 투자가들은 4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크리스는 바트화 붕괴를 미리 알고 있던 레이몬드측이 한국 투자가들의
손실만큼 이익을 가져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경악한다.
그는 역외펀드를 추적하던 방송국 여기자와 함께 음모의 소굴로 잠입,
비밀을 캐낸 뒤 한국영사관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IMF협상을 진행중이던
한미양국은 막후에서 절충을 벌이고 그는 살해된다.
저자는 "한국금융기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JP모건이 IMF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해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소설속의 레이먼드는
JP모건, 더블 리치는 바트화 연계 파생상품 "TRS"를 모델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이 외환위기의 배후를 파헤친 것이라면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은
앞으로의 대응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를 앞세운 미국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주장.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내부적인 문제에서 촉발된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초국적 자본이동에 의해 야기됐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금모으기나 수출독려 산업구조조정만으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며 "주변부적인 발상과 실물경제 위주의 근시안에서 벗어나
공동대응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시아통화권 형성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민폐블록"을 조심스럽게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
"외환위기를 극복할수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위기의 원인을 소설형식으로 파헤친 "도미노 코리아"(조성민저
다산기획)와 위기극복의 근본적 방안을 제시한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
(이찬근저 연구사)이 나란히 출간됐다.
"도미노 코리아"는 외환대란의 원인과 배후를 파헤친 책.
종금사 파생상품 거래실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한국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를 소설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주인공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재미교포 2세 크리스 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던 그는
"레이먼드 브라더스"은행으로부터 신종 파생상품인 "더블 리치"
한국판매담당으로 발탁된다.
더블 리치는 태국 바트화의 고정환율을 전제로 개발된 예상수익률 80%의
노다지상품.
한국과 홍콩 등 아시아 금융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바트화가 폭락하고 한국 투자가들은 4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크리스는 바트화 붕괴를 미리 알고 있던 레이몬드측이 한국 투자가들의
손실만큼 이익을 가져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경악한다.
그는 역외펀드를 추적하던 방송국 여기자와 함께 음모의 소굴로 잠입,
비밀을 캐낸 뒤 한국영사관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IMF협상을 진행중이던
한미양국은 막후에서 절충을 벌이고 그는 살해된다.
저자는 "한국금융기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JP모건이 IMF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해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소설속의 레이먼드는
JP모건, 더블 리치는 바트화 연계 파생상품 "TRS"를 모델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이 외환위기의 배후를 파헤친 것이라면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은
앞으로의 대응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를 앞세운 미국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주장.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내부적인 문제에서 촉발된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초국적 자본이동에 의해 야기됐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금모으기나 수출독려 산업구조조정만으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며 "주변부적인 발상과 실물경제 위주의 근시안에서 벗어나
공동대응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시아통화권 형성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민폐블록"을 조심스럽게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