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가격전쟁이 거세게 불붙고있다.

지난해 5월 분당의 E마트 킴스클럽등 대형 할인점에서 시작돼 국지전
양상이었던 최저가판매전쟁이 최근 슈퍼체인점까지 가세, 전국상권으로
번질 움직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유통 한화유통등 슈퍼체인업체들은 할인점들의
전매특허였던 최저가판매제에 도전, 업태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2라운드 가격전쟁에 불을 댕긴 업체는 해태유통.

이 회사는 19일부터 전국 70개 해태수퍼 점포에서 같은 상권내의 어떤
점포보다 싸게 팔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점포는 상반기안에 과감히 폐점키로하는등
배수의 진을 치고있다.

한화유통도 이에 맞서 내달초부터 총력 반격전에 나서기로했다.

한화유통은 영남지역 점포를 제외한 수도권과 중부권의 한화스토아 38개
점포에서 1백80여가지 인기 상품을 초저가전략상품(파워 프라이스 아이템)
으로 선정, 경쟁점보다 1원이라도 싸게 판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도권 일부 점포에 한해 실시하던 최저가판매의 수위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할인점인 킴스클럽과 프라이스클럽은 백화점에서나 볼수있는
가격인하와 바겐세일등의 이색 가격파괴전략으로 대세잡기에 나서고있다.

킴스클럽은 할인점업계에선 처음으로 18일부터 오는 5월3일까지 47일간
할인판매에 들어간다.

무려 2만8천가지 상품을 대상으로 평소 판매가보다 평균 30% 깎아 팔기로
했다.

프라이스클럽 양평점도 16일부터 생필품 6백개 품목에 대해 평균 20%
가격을 내려 파는 가격인하행사에 들어갔다.

프라이스클럽은 이번 가격인하가 오는 5월 대전점 오픈을 앞두고
프라이스클럽 붐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전례없는 가격경쟁에 뛰어든 것은 IMF시대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때문이다.

싼 점포란 인식만 심으면 한꺼번에 손님을 끌어올수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해태유통 관계자는 "장 보러오는 주부들중 10-20원 따지는 손님들이 점점
늘고있는 추세여서 최저가판매공세는 매출을 늘릴수있는 호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