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외공관의 현판이 신정부 출범과 함께 새롭게 단장된다.

외교통상부는 17일 김대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정부수립
이후 한번도 바뀐 적이 없는 재외공관의 현판을 전면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지는 "국민의 정부" 출범을 기념하고 한국 재외공관의 이미지를 제고
하자는 것.

전세계에 흩어진 1백45개 재외공관 현관에 걸릴 새 "문패"는 국보 제1호인
남대문(숭례문)의 현판모형을 따왔다.

현판 바탕은 황금빛으로 단장, 격조를 유지하면서 상단부에는 대한민국
문장을 붙이고 하단부에는 재외공관명을 영문으로 적어놨다.

현판은 내구성이 강한 청동을 썼으며 현판 속의 한글은 백의민족을 상징
하는 백색으로, 영문은 검정색으로 해 명시도를 높였다.

기존의 현판은 검정색에 가까운 짙은 감청색 바탕으로 중앙상단에는
우리나라 태극기를, 하단에는 재외공관명을 각각 양각으로 처리해 다소
우중충한 느낌을 줬다는게 외교통상부의 설명.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