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유가증권중 올해안에 만기가
도래하거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약 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의 채권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유러시장에서 발행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올해중 상환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40개기업 8억7천5백만2천달러로 나타났다.

원.달러환율을 1천5백원으로 볼때 1조3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여기서 발생하는 환차손만도 7천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 상환예상 규모는 대우전자가 1억4백여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또 유공은 4천7백만달러 동양나일론 3천만달러, 동아제약 2천5백만달러,
한국컴퓨터 2천2백여만달러, 코오롱상사 2천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 또는 화의를 신청한 기업들의 경우에도 <>태일정밀
4천5백여만달러 <>진로 3천만달러 <>극동건설 1천7백여만달러 <>쌍방울
1천5백여만달러 <>뉴맥스 8백여만달러 등으로 모두 1억1천5백만달러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이 아직 투자부적격인 만큼
이들이 실제 상환요청하거나 연 10% 안팎의 고금리로 만기 연장하자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