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카콜라가 취약분야인 주스사업을 강화하는등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청량음료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에따라 IMF한파로 자금압박을 받고있는 국내업체들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해 연간 2조4천억원규모인 음료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6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내달부터 미국 주스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자체 브랜드인 "마이뉴트 메이드 (MINUTE MADE)를 국내에 시판하는 등
주스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회사는 이를위해 최근 판촉용 대형냉장고 4천대를 확보, 하절기중
대리점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는 이에앞서 지난1월 페트용기에 담긴 "HI-C"주스를 롯데칠성
제품보다 2백원 싼 가격에 판매에나서 원가상승으로 제품가 인상을 검토중인
국내업체들을 당황케 했다.

코카콜라는 현재 코카및 스프라이트등을 앞세워 탄산음료시장과
향음료시장에서 롯데칠성과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으나 연간 8천억원규모인
주스시장은 해태음료및 롯데칠성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2%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 92년 코카콜라가 스프라이트란
브랜드로 국내 사이다시장에 참여하면서 불붙은 업체간 점유율 확대경쟁이
재연되는 분위기"라며 "코카콜라의 이번 전략은 과거와는 달리 자금난을
겪는 국내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