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다시 나온 가운데 바차루딘 하비비 인도네시아부통령은 IMF측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비 부통령은 15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를 수행해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야마사키 다쿠 일본자민당 정조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IMF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곧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IMF대표단과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토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IMF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지난 1월 동의한 IMF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재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인해 30억달러의 2차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이날 미국 뉴스위크지와의 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IMF의 경제개혁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이 개혁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지원금을 중단해왔다"고 지적한후 이같이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중단이 인도네시아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합의한 약속을 무시하기보다는
차라리 더 큰 위험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