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 제2차 본회담이 16일
제네바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한국측 대표인 송영식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경제분야
교류등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기위해 남북 공동위원
회를 가동시키자"고 북측에 공식제의했다.

그의 이같은 제안은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새정부 입장
에 따라 남북간 직접대화 창구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송차관보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 실질적인 당사자
인 남과 북이 논의단계에서부터 실천단계에 이르기까지 중심적인 역할을 해
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본회담 의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평화체제구축문제와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양대 분과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송차관보는 "한국 정부는 남북간 특사교환을 이미 제안한 바 있으며 북측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며 새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도 아
울러 밝혔다.

이에대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4자회담
과 남북대화는 별개의 문제이며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간 평화협정체결 등이
선행돼야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4국 대표들은 16,17일 이틀간 본회담을 갖고 회담 계속여부는 17일 논의를
통해 결정키로했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