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금융기관이 담보물건을 근거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또 부실기업을 인수하거나 정크본드(투자부적격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벌처펀드(Vulture Funds)의 신설도 허용키로 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16일 "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상반기중 자산담보부증권발행과 벌처펀드 신설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금융기관이 대출할 때 잡은 담보물건을 근거로 다시 담보부
채권을 발행하면 대출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벌처펀드가 부실기업을 인수하거나 정크본드를 사들이면 부실기업
정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이밖에 우량기업이 부실기업의 부동산을 인수할 때 세금을
적게 내도록 부동산 매매시 등록세와 취득세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 최명수 기자 >

-----------------------------------------------------------------------

- 자산담보부증권(ABS) : Asset Backed Securities의 약자다.

매출채권이나 담보물건을 근거로 해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이다.

금융기관이 대출할때 확보한 담보물건을 근거로 발행하는 담보부증권
(Mortg age Backed Securities)이 주종을 이룬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금융기관이 대출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ABS 발행이
일반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은행이 주택자금대출시 잡은 담보물건을 근거로 발행을
검토했으나 워낙 소액이라서 발행을 유예하고 있다.

- 벌처펀드(Vulture Funds) : 독수리(Vulture)가 썩은 고기를 뜯어먹는
것처럼 부실기업이나 정크본드를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Venture Funds)
와 대별되는 개념이다.

부실기업을 아주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회생시켜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펀드다.

부실기업이 아주 높은 금리로 발행한 정크본드도 투자대상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