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주가가 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과 관련된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대량으로 나온 것과
외국인들의 매수규모 축소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북한의 전시동원령 발동설에 대한 외신보도역시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 역할을 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외악재의 영향을 받아 몇차례 출렁거린 끝에
0.32포인트 오른 536.16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천6백만주 가량 늘어난 8천6백41만주.

<>장중동향 = 장중내내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며 주가가 몇차례 출렁거려
일교차가 18.29포인트나 됐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신용투자를 허용한다는 소식 등으로 오름세로
출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54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선물 6월물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아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나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장끝무렵 단기외채 2백14억달러를 중장기채로 전환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 북한이 전시동원령을 발령했다는 해프닝성 돌발악재로 주가가
한때 14.04포인트나 폭락하기도 했다.

장이 끝날 무렵 개인들이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주문을 늘리면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특징주 = 동아건설 대림산업 금호건설 청구 한진건설 코오롱건설 등
건설주가 모처럼만에 상승세를 탔다.

이틀전 정부경제대책조정위원회에서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사회간접자본
(SOC) 투자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나왔고 주가가 그동안 크게 하락한 것도
원인이었다.

금호타이어 등 금호그룹 관련주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소문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도 정부지분 매각스케줄이 3월중 발표될 예정이라는
얘기가 호재로 작용해 상승했다.

반면 한전 포철 대우중공업 LG화학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지수관련주는
장중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진단 =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외채가 중기외채로 전환되면서 다음주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환율이 관건.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 외국인
매수규모가 늘어 주가도 추가상승을 시도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횡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

<< 증시재료 >>

<> 금융기관 단기외채가 대부분 중기채로 전환
<> 국내 거주 외국인 신용투자 허용 방침
<> 정부 원자재 수입에 30억달러 지원 방침

< 악재성 >

<> 수출채산성 급속 악화 조짐
<> 북한 전시동원령 발동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