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소비자 체감경기가 마비상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8년 1.4분기
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종합 반영하는 소비자
태도지수(CSI)는 33.7로 집계됐다.

이는 97년 4.4분기의 43.5에 비해 9.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91년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CS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체감경기와 생활형편이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보다 낮으면 악화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5대광역시를 포함한 도시거주 소비자의 CSI가 33.3
으로 읍.면지역(36.0)보다 낮아 도시경제상황이 더욱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1.8)가 IMF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농림어업
종사자(36.5)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재의 소비지출 현황을 지수화한 소비지출지수(27.7)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한 물가불안도(95.1) <>생활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생활불안도
(66)등 부문별 체감지수 모두가 최악의 생활상을 반영했다.

특히 향후 1년간 경기와 소비를 전망하는 국내경기예상지수와 미래소비지출
지수도 각각 49.9와 37.9로 조사됐다.

대부분 소비자가 경기회복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비자의 주택구입태도지수는 62로 기준치인 50을 넘어서 대부분
소비자가 지금을 주택구입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