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후지은행 등 후요그룹의 4개금융회사와 미쓰이그룹, 지방은행 등이
금융지주회사설립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회사에 지주회사설립을 허용하는 금융지주회사관련 2개
법안이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들이 빅뱅대응책의 하나로
지주회사설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후지은행 야스다신탁은행 야스다생명보험 야스다행상화재보험 등 후요그룹
4개사는 야스다신탁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동출자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후요그룹은 증권 투자자문 등 자회사를 하나로 통합한 다음 이들 4개회사와
함께 금융지주회사 산하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후요그룹은 우선 3월말까지 야스다신탁의 증권자회사와 계열투자자문의
영업권을 각각 후지은행과 야스다생명의 자회사에 양도하는 등 업무를
통합한다.

이와함께 업무가 중복되는 금융자회사를 통합하고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사쿠라은행 미쓰이신탁은행 미쓰이생명보험 미쓰이해상화재보험 등
미쓰이그룹 4개사도 지주회사설립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영업지역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지주회사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타은행과 공동으로 하나의 지주회사를 설립해 산하에
편입시키는 형태로 광역뱅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행은 합병때 처럼 경영전략이나 고용체계를 변화시키지 않고도
영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