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과 국산
공산품을 맞바꾸는 구상무역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내달초 민관합동사절단을 현지에 파견, 인도네시아 정부및
재계와 구체적인 협상를 벌이기로 했다.

11일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지불능력을 상실할 경우 국내
수요의 90%를 의존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석유 등 핵심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달러결제가 필요없는 물물교환식 교역방식을 양국
정부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은행들의 채권과 우리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건설 플랜트
등 중장기사업의 공사대금도 석유 등 원자재로 받는 방안에 대해 인도네시아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구상무역대상으로 전기전자 기계류 승용차 편직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공산품을 수출하고 대금대신 목재 석유 팜오일 고무석탄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작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수출이 월평균 3억달러에 달했으나 인도네시아
외환사정이 악화되면서 최근들어선 2억달러 이하로 급감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루피화 급락으로 현지
무역상들이 수출입활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어 물물교환방식을 시급히 정착
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물산 (주)대우 현대종합상사 등 상사들도 인도네시와의 구상무역
을 준비중이다.

(주)대우는 인도네시아에 수출대금을 전량 석유로 받는 물물교환무역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도 현지 거래선과 물물교환방식을 협상중이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