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기업인수합병(M&A)로 알려진 미국 통신업체 월드콤과
MCI간의 합병문제도 독점금지법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법무부는 11일 장거리 통신업체인 월드콤과 MCI간의 합병이 미국내
인터넷과 장거리통신시장에서 공정경쟁을 해치고 가격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독점금지법(Anti-Trust Act) 위반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월드콤은 지난해말 MCI를 올 연말까지 총 3백7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한다고, 세계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월드콤과 MCI간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새로
탄생할 연합체가 미국내 장거리통신의 25%와 인터넷 백본서비스시장의 50%를
차지하게 돼 공정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관련 미 법무부는 최근 동종 경쟁업체인 스프린트와 GTE사 관계자를
불러 월드콤-MCI간 합병이 가져올 독점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법무부는 특히 합병기업이 인터넷 백본서비스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면
인터넷 고속서비스의 질 저하나 가격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법무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인터넷 브라우저를
운영체계(OS)에 끼워파는 것과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노드롭간 합병
문제도 반독점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