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포드 전략제휴] '국내시장 연합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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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포드간 전략제휴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이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자본제휴선인 포드가 삼성과 덜컥 손을 잡으면서 기아는 일단 불안해졌다.
대우자동차는 이미 GM과의 전략제휴 추진에 합의했다.
미쓰비시와 오랜 동반관계에 있었던 현대자동차도 이제 새로운 형태의
전략제휴가 불가피해졌다.
외국업체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국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포드의 제휴로 가장 궁금해진 부분은 기아와 포드간의 제휴다.
자본제휴선인 포드가 삼성과 제휴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아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다.
포드가 삼성의 손을 들어준다면 기아는 삼성의 품안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포드, 기아-포드의 제휴에서 칼자루는 모두 포드가 쥐고 있다.
삼성이나 기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포드를 원군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포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포드는 그동안 웨인 부커 부회장과 폴 드렝코이사를 한국에 보내 두 회사를
번갈아 들르며 협상을 진행시켰다.
아직 삼성에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양사와의 관계를 별개로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기아가 삼성으로 넘어가느냐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업계가 삼성-포드간 제휴를 곧 삼성의 기아 인수 전단계로
분석하고 있는 배경은 지분 관계다.
포드자동차는 자회사인 마쓰다의 출자분을 포함해 기아에 모두 1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드가 기아 문제해결에 큰 변수가 되는 이유다.
삼성도 기아의 주식을 갖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6% 정도의 지분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지분을 포함하면 10%는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포드가 삼성 편을 든다면 삼성의 기아 인수에는 거칠 것은 없다.
삼성이 만약 기아를 인수하면 거대 메이커로 단숨에 성장한다.
현대-기아-대우의 3파전이 현대-대우-삼성의 구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대우는 세계 최대메이커인 GM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출자는 물론 개발-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폭넓은 전략제휴를
맺겠다는 것이다.
대상지역은 세계 전역이다.
김우중 회장은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GM과의 협상을 6월말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
협상이 잘 끝나면 대우는 인수한 쌍용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GM이라는
막강한 원군을 얻게 된다.
초조한 곳은 현대다.
현대는 오래전부터 미쓰비시와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해외사업이 취약하다.
GM 포드에 비하면 분명 약자다.
현대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는 공개적으론 당분간 전략제휴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등이 현대와의 접촉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포드의 제휴는 어떤 형태로든 모든 업체에 파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 국내시장이 연합전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다 보니 외국사와의 제휴는 과열된 분위기에서 추진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아쉬울 것이 없다.
국내업체들만 급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제휴가 맺어지더라도 불평등 계약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보다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
오르게 됐다.
자본제휴선인 포드가 삼성과 덜컥 손을 잡으면서 기아는 일단 불안해졌다.
대우자동차는 이미 GM과의 전략제휴 추진에 합의했다.
미쓰비시와 오랜 동반관계에 있었던 현대자동차도 이제 새로운 형태의
전략제휴가 불가피해졌다.
외국업체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국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포드의 제휴로 가장 궁금해진 부분은 기아와 포드간의 제휴다.
자본제휴선인 포드가 삼성과 제휴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아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다.
포드가 삼성의 손을 들어준다면 기아는 삼성의 품안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포드, 기아-포드의 제휴에서 칼자루는 모두 포드가 쥐고 있다.
삼성이나 기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포드를 원군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포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포드는 그동안 웨인 부커 부회장과 폴 드렝코이사를 한국에 보내 두 회사를
번갈아 들르며 협상을 진행시켰다.
아직 삼성에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양사와의 관계를 별개로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기아가 삼성으로 넘어가느냐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업계가 삼성-포드간 제휴를 곧 삼성의 기아 인수 전단계로
분석하고 있는 배경은 지분 관계다.
포드자동차는 자회사인 마쓰다의 출자분을 포함해 기아에 모두 1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드가 기아 문제해결에 큰 변수가 되는 이유다.
삼성도 기아의 주식을 갖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6% 정도의 지분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지분을 포함하면 10%는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포드가 삼성 편을 든다면 삼성의 기아 인수에는 거칠 것은 없다.
삼성이 만약 기아를 인수하면 거대 메이커로 단숨에 성장한다.
현대-기아-대우의 3파전이 현대-대우-삼성의 구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대우는 세계 최대메이커인 GM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출자는 물론 개발-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폭넓은 전략제휴를
맺겠다는 것이다.
대상지역은 세계 전역이다.
김우중 회장은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GM과의 협상을 6월말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
협상이 잘 끝나면 대우는 인수한 쌍용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GM이라는
막강한 원군을 얻게 된다.
초조한 곳은 현대다.
현대는 오래전부터 미쓰비시와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해외사업이 취약하다.
GM 포드에 비하면 분명 약자다.
현대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는 공개적으론 당분간 전략제휴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등이 현대와의 접촉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포드의 제휴는 어떤 형태로든 모든 업체에 파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 국내시장이 연합전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다 보니 외국사와의 제휴는 과열된 분위기에서 추진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아쉬울 것이 없다.
국내업체들만 급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제휴가 맺어지더라도 불평등 계약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보다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