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내에서 처음으로 1급공무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사람은 농림부 이상무(49) 기획관리실장.

이실장은 11일 건강문제 및 후진을 위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실장은 농림부내 4명의 1급가운데 가장 젊고 고시기수(10회)도 늦은데다
기획예산분야의 실력자로 인정받아왔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실장이 "신소외지역"인 TK(경북 영천)출신이기
때문에 외풍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실장 자신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농림부내 1급자리가 4자리에서
2자리로 줄어든데다 개인적으로는 건강문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농업경제학박사학위를 갖고있기도 한 이실장은 퇴직후에는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라며 전업을 하기가 다른 사람보다는 쉬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한편 이실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함으로써 정부부처 1급 공무원으로서는
명예퇴직 1호를 기록하게 됐다.

종전까지 명예퇴직은 2급이하로 제한돼있었으나 지난달 국가공무원명예퇴직
수당취급규정이 개정공포돼 1급도 명예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