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기아특수강을 포항제철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9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진념 회장의 이임으로 생긴 경영공백을 막고 그룹
개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아특수강을 포철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를 위해 오는 17일 포철의 주주총회 이후 포철의 새경영진이
짜여지는 대로 포철측에 기아특수강 매각을 공식 제의하고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기아특수강의 경우 자산이 있고 제품은 완성차회사가
공동구매키로 했기 때문에 인수대상기업은 포철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 조만간 포철에 이같은 방안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철이 기아특수강을 인수하면 창원특수강과 함께 분업화
시킬 수 있고 자동차용 특수강은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회사들이
공동구매키로 돼있기 때문에 수요처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