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2개은행에 대해 당초보다 1개월 앞당긴
3월말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토록 지시했다.

이로인해 부실은행의 경영진교체 내용도 조기에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감원은 최근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들에 보낸
자구책마련 지침에서 3월말까지 개괄적인 경영정상화 이행목표및 계획을
제출하고 실무협의를 갖도록 요청했다.

또 자구계획서에는 <>자기자본확충 <>배당및 신규영업확장여부 <>국내외
지점및 자회사 정리 <>인력,조직운영의 개선및 경비절감 <>부실여신 감축및
재발방지 <>경영진개편및 감사기능개선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담아야
한다고 은감원은 밝혔다.

이와 관련 은행 일각에선 최근 여권에서 제기됐던 "부실은행의 경영진
교체"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의 자구계획 최종안은 IMF(국제통화기금)과 우리정부의 합의대로 4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돼있다.

은행들은 6월말까지 은감원장으로부터 자구 계획을 승인받아야 하며 자구
추진실적을 오는 2.4분기 실적분부터 매분기의 다음달 10일까지 은감원장
에게 보고해야 한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은 동화 동남 대동 평화 강원 충북등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6개은행과 조흥 상업 한일 외환 충청 경기 등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6개은행 등 모두 12개은행이다.

한편 은행들은 은감원이 자구차원에서 자회사를 정리하라고 한 것과 관련,
통폐합및 매각대상 자회사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