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미국에서 형제가 모두
CEO로 활약하는 집안들이 있다.

케이스, 거스너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집안의 형제들은 실력 하나로 각 분야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가문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

투자은행인 함브레히트 앤드 퀴스트(H&Q)는 올초 회장겸 CEO로 다니엘
케이스 사장(40)을 승진시켰다.

그의 동생은 미국 최대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회장겸 CEO인
스티브 케이스(39).

형인 다니엘 케이스는 명문 프린스턴대를 수석으로 졸업, H&Q에 들어가
톱에 올랐다.

스티브 케이스는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피자헛에서 신제품 개발 매니저로 일했다.

그후 온라인 서비스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발견하고 컨트롤 비디오사의
마케팅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가 AOL의 전신이다.

거스너가의 명성도 높다.

리처드 거스너(57)와 루이스 거스너(55)형제는 IBM과 인연이 깊다.

리처드는 IBM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사업책임자를 역임했다.

한때는 존 에커즈 전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벤처기업인 INSCI의 경영을 맡고 있다.

루이스는 93년 담배회사인 RJR 나비스코에서 IBM회장겸 CEO로 자리를
옮겼다.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취임후 IBM 경영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자동차 빅3인 GM에도 형제 CEO가 있다.

스미스가의 존(59)과 마이클(54)이 그 주인공.

존 스미스는 GM 회장겸 CEO이며 마이클 스미스는 GM의 자회사인 휴즈
일렉트로닉스 CEO다.

휴즈사를 방문했던 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두형제에게 누가누군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이밖에 스컬리가도 하이테크 업계에서 주목되는 집안이다.

큰 형인 존 스컬리(58)는 애플컴퓨터 전CEO로 현재는 라이브픽쳐스사의
CEO다.

둘째인 아서(53)는 버뮤다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며 막내인 데이빗은
식품업체 하인즈 수석부사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런치 원사의 부회장이다.

이들 3형제는"스컬리 브라더스"라는 벤처 캐피탈을 창업해 인터넷 관련
기업 중심으로 투자도 하고 있다.

이들 형제CEO는 모두 유년시절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하는 법을
배웠다는 특징이 갖고 있다.

케이스형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거리에서 쥬스를 팔면서, 스미스형제는
부모의 아이스크림 가계를 도우면서 사업감각을 익혔다.

<강현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