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4일 우리나라 단기외채의 만기연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욕 외채설명회를 마친 유종근
대통령 경제고문과 정덕구 재경부 제2차관보와의 통화에서 설명회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외환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경상수지의 균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다고 해서
내년에도 흑자를 낸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정부, 국민 모두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제 금융시장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 외국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주지 않도록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정부 정책의 중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 대출금의 만기연장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각종 대책이 상당히 잘 짜여져 있어 현재로서는 종합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면
그때 가서 대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실에서 괴리된
물가안정책은 오히려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공요금 동결
등을 통해 물가상승 요인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물가관리를 해 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