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학생중앙군사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학군사관후보생(ROTC) 임관식에 참석,
임관하는 장교들을 격려하고 새 시대 민주국군으로서 사명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위기상황을 맞이하면 할수록 우리는 한치의
허점도 없는 완벽한 안보태세를 확립해야만 한다"며 "그리하여 북한이
어떠한 오판도 할 수없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극소수의 군인이 정치에 개입한 불행한 역사도 있었지만,
절대다수의 우리 국군은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바탕으로 국토방위에 모든
것을 헌신, 국민의신뢰와 사랑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남북이산가족의 상봉, 경제와 문화분야의 교류.협력,
그리고 튼튼한 평화체제 확립을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해야 할 것"
이라며 "나는 북한이 성의있고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최창훈 육군소위(광주교대) 김지훈 해군소위(제주대)
이재규 공군소위(항공대) 등 3명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지난 61년 ROTC제도가 도입된 이후 ROTC장교 임관식에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3번, 전두환 전대통령이 1번 참석했으며 노태우 김영삼 전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임관식에는 김동진 국방장관과 윤용남 합참의장및 도일규 유삼남
이광학 육.해.공군 참모총장, 전관학생중앙군사학교장을 비롯한 군 주요
인사와 임관장교 및 학부모 등 1만6천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