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왕, 하지만 왕에도 등급이 있다"

미국 항공사들이 1등석 승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호황으로 1등석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TWA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장 안락한 이코노미석"을 지향했었다.

그런데 최근 비행기를 개조, 이코노미석의 좌석간 공간을 2인치나 줄였다.

1등석 공간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였다.

아메리칸 항공도 지난달 3일 이코노미석 일부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역시 1등석 확장을 위한 조치였다.

또 콘티넨탈 항공은 뉴워크 국제공항에 AT&T 등 대기업의 1등석 이용객을
위한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개설했다.

미국항공사들은 이밖에 단골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편작업도 진행중이어서
좌석간 서비스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항공사들은 1등석 수요 증가에 편승, 지난 2년새 1등석 운임을
38%나 인상했고 이에따라 1등석 승객의 운임이 항공사 전체 수입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