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총리로 내정된 주룽지(주용기) 부총리는 오는 6일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작은정부"를 골자로 한 국무원(중국행정부)
기구의 개편 청사진을 밝힌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2일
베이징(북경)발로 보도했다.

주부총리는 전인대 개막 이틀째인 6일에 2천9백79명의 대의원들에게 행할
연설에서 개혁의 미래와 국무원 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21세기에
대비해 조직 개편을 완수하자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부총리의 측근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이 연설을 통해 12개 이상의
장관급 부처를 통폐합하는 기본 원칙을 처음으로 밝히고 부실대출 근절 등
금융기강 확립을 촉구할 방침이다.

고위 관리 1천명을 포함해 4만명의 관리가 퇴직하거나 전출될 국무원 기구
통폐합은 정부에서 기업 경영 기능을 분리하자는 원칙아래 치금부(야금부)
화학공업부 기계공업부 전자공업부 등 산업 관련 부처를 국유기업으로 만들
방침이다.

또 문화 예술 보건 과학 기술분야 부처를 민간 사회 단체로 전환시키며
국가계획위원회의 경우 국가 전반에 대한 계획 감독에서 조정 역할로 기능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원의 이같은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회주의적 통제 경제에서 간접적인 거시경제정책 체제로 일대 전환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