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외국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자프코(NJI) 뱅크스트러스트(BTC)
시티코프등 유수의 해외투자펀드들이 투자할 국내벤처기업 찾기에 나섰다.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져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투자수익을 회수할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자프코의 사카모토 스즈키부회장은 지난달 방한, 관심있는
벤처기업 4~5개사를 둘러봤다.

노무라자프코는 일본 노무라증권과 최대창투사인 자프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털로 동남아투자펀드 12억달러중 1억달러 이상을 한국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프코는 또 미국의 벤처캐피털처럼 최소 30%정도의 지분을 확보, 3~5년간
장기투자를 하고 상근이사선임도 요구하는등 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스트러스트도 홍콩에 있는 프라이비트 에퀴티펀드를 통해 한국에
향후 1년간 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투자대상기업 선정에 들어갔다.

뱅크스트러스트 인터내셔날(BTI)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BTC는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private equity)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스트러스트는 10개정도의 벤처기업을 선정, 각각 5백만달러씩 3년이상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해말 39쇼핑과 자화전자에 투자한 시티코프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 시장조사를 벌였다.

또 필코전자등에 투자한 홍콩계 오리엔츠캐피털도 2~3개회사에 추가로
자본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뉴욕현지법인을 통해 하이테크벤처기업을
소개해달라는 미국 벤처캐피털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대만계투자펀드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